블로그에서 첫 게임리뷰는 무조건 이 게임으로 쓰고 싶었다.

때는 10월.. 우연히 출시예정작 정보를 보다가
스쿠애니의 농사게임????
그냥 땡겨서 바로 e샵에서 체험판을 받아 플레이했고
난 무척이나 맘에 들었던지라
단골게임샵에 예약을 했고 출시일에 정가보다 조금만 싸게 구매했다.

SQUARE ENIX의 새로운 생활 시뮬레이션 RPG 「HARVESTELLA」.
계절이 바뀔 때 일어나 생명을 위협하는 재앙 '사계' 속에서 깨어난 주인공.
자급자족 생활을 하며 때로는 동료들과 협력하여 위협을 극복하고,
세계의 형성과 재앙의 진상에 다가갑니다.

사계라는 이 현상은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현대의 미세먼지가 생각나는 현상이었다
결론
세계를 미세먼지(?)의 위기에서 구하는 게임이다
(무료 숙식제공의 대가로 농사도 지어야 한다)

생활 시뮬레이션 rpg라는 장르답게
농사도 짓고 낚시도 하고 제작도 하고 동거도 가능하다(엔딩보고...)
(결혼이 아니라 아쉽다.... 연애요소는 0.00001도 없다.)

낚시도 해야 하는데 이전에 하던 다른 게임 때문에
낚시에 질려서 엔딩 보고 나서야 터주(동네마다 있는 대장물고기) 낚시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터주를 다 잡지 못하고 결국 플레이 중단...
그것도 사실 스쿠애니 때문에...)

농사만 짓는 것 같지만 어쨌든 rpg 이므로 던전도 돌고 전투도 한다.
스토리는 크게 메인, 서브, 인물별 퀘스트에 따른 스토리가 있는데
메인 퀘스트의 스토리가 참 좋았다.
(거기다 엄청난 대반전(?)도 있다....)
게임이 체험판으로 나올 때부터 혹평일색이었으나
나는 그런 리뷰들 전혀 안 보고 플레이만 집중해서 그런 혹평들을 하는지 나중에 알았다.
나의 게임 플레이 성향자체가
남들이 재밌다는 게임보다는 일단 내가 땡겨야하고...
그리고 그 회사에 이전 출시작 중 재미있게 한 게임이 있으면 가산점...
(드퀘 11s 때문에 스퀘어에닉스 출시작이라고 하면 기본 +50점....)
그리고 꽃미남 있으면 가산점.. 농사지으면 가산점.. 스토리 좋으면 가산점..
그런 면에서 하베스텔라는 출시 전부터 나 자신 한정 대작이었다..... ㅎㅎㅎ
여러 사람들이 언급하는 혹평들에 대해서 내 생각을 말하자면
1. 너무 빨리 지나가는 시간
체험판의 문제였는데
나는 이때도 그냥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빨리빨리 움직였다...
그리고 출시되고 이 부분은 바로 패치가 되어서 시간 흐름은 느긋해졌더라.
(패치된 줄 모르고 뭔가 좀 느긋해진 것 같은데...? 내가 적응했나..라고 생각했었다...)
2. 타격감 1도 없는 시시한 전투 시스템
발컨인 나에게 있어 타격감이나 전투 스케일은 전혀 게임을 선택하는 요소가 아니므로...
(전투스케일 엄청나고 타격감 좋은 게임은 보통 전투 컨트롤 실력이 중요한데..
난 왕왕왕 발컨이다.... ㅠㅠ jrpg 사랑해....)
오히려 발컨인 나도 버튼 하나만 눌러도 엔딩 가능해서
(진엔딩은 불가하더라....ㅋ...ㅋㅋ) 더 신나게 플레이했음...
3. 집중력 끊어지는 스토리 진행방식
중요한 메인 스토리를 앞두고도 농사를 짓고 가야 하는 등
흐름이 끊긴다는 의견이던데 이건 이런 식의 게임은 다 비슷하지 않으려나 싶어서..
현실도 내일 지구가 망해도 회사 출근은 해야 하는 것처럼
생업(주인공의 직업은 농부가 아니었던가)은 중요하다..
그래서 농사 요소 빼고 스토리만 하는 게 더 나았을 거라는 의견도 있던데
그러면 그냥 그런 일반적인 rpg게임이라 더 인기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게 내 생각이다..
커뮤니티들 봐도 하베스텔라를 구매하려는 분들의 대부분은 농사 게임이라서 살려는 분들이 많아서... ^^; 나 역시....
4. 낮은 그래픽 퀄리티
게임에 빠지면 그래픽 따위 신경 안 쓰는 나이므로 그런 건 전혀 문제가 아니었다.
(중반쯤까지 플레이했을 때
남편이 "그래픽이 왜 이래?"라고 할 때까지 그래픽이 구리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위치 게임에 그래픽 퀄리티 따지는 거 자체가 의미가 없지 않나 싶다...
라떼는.. 도트그래픽의 게임들도 인기만 많았다)
5. 음성 더빙의 부재
일단 공감은 한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게임을 못한다거나 비싸다 생각되는 건 아니었고
있으면 더 좋았겠다 정도...(블랙카 목소리까지 들었음 난 아직도 하베스텔라 하고 있었을지도 모름....ㅋㅋ)
6. 게임 시작 후 대화만 연속되는 게임 진행
체험판 처음 했을 때 조금만 하고 저장하고 끌려고 했는데
최초 저장 포인트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대사의 연속.. 이 게임 장르가 비주얼노벨이던가...라고 처음에 생각을...)
거기다 단골 게임샵에서 하베스텔라를 구매한 사람이 나뿐이었는데
다른 고객분이 게임 대여해 가시고는 이 게임은 대화만 나오냐고 불만을 토로했다며
사장님이 나에게 이 게임 계속 이런 식이냐고 물어보신...
몇 가지 단점들(전투시스템이나 게임방식 등)도
나에게는 플러스 요인이었고
복잡한 던전을 제일 싫어하는 나에게
한번 가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는 던전도 그렇고
렙업 노가다의 스트레스도 거의 없어서
신나게 스토리를 진행했던 것 같다.
룬팩토리 개발자가 참여한 걸로 알고 있고
룬팩토리랑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이라 두 개 게임이 많이 비교가 되는데
나는 룬팩토리를 안 해보고 (현재 룬팩토리 5 플레이 중이고 룬팩토리 4는 플레이 안 해봄)
하베스텔라를 시작해서 그런지 나에게 하베스텔라는
내가 2022년에 플레이 한 게임 중에 만족도나 플레이타임을 종합했을 때
top3안에 드는 게임이다.
사실 그 뒤에 내 기대작들이 바로 줄줄이 나오지만 않았다면
더 오래 플레이했을 것 같은데 (진엔딩인 카레노이드 마지막층과 터주 수집이 남은 상태)
그 뒤에 연속으로 출시되는 기대작들을 연달아 플레이했더니
점점 내손에서 멀어져서 다시 이어서 플레이하진 않을 듯 하지만..
혹시 몰라 아직 타이틀은 매각하지 않은 상태이다....ㅋ
(진엔딩과 터주만 남았는데 뭔가 그냥 보내자니 찝찝한 느낌이...)
어쨌든 나에게 미세먼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과
인류사회에 대해 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준 게임이다.
나는 이게임이 그렇게 덤핑 될 만큼 망작도 아니고 정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샀지만
그 돈이 아깝지 않았고 매우 재미있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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